英 1월 CPI 4% 상승...12월과 동일
예상 밑돈 소비자물가에 파운드 가치 '하락'
전일 CPI 쇼크에 뛰었던 달러도 이날 '약세' 전환
유로 및 엔화 가치는 '상승'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미국 달러와 영국 파운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전일 시장의 예상을 웃돈 미국의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에 눈에 띄게 상승했던 달러의 가치가 이날엔 하락 전환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날엔 예상을 밑돈 영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되며 파운드 가치도 하락했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727 달러로 0.17%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562 달러로 0.24%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150.54 엔으로 0.17% 떨어져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72로 0.22% 낮아졌다.

CNBC와 블룸버그, 로이터에 따르면 하루 전 미국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2.9%와 월간 0.2%의 상승률을 모두 웃돈 수치다.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약 80%의 확률로 6월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 이사회가 올해 25bp(0.25%p)씩 3회만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가운데, CPI 쇼크에 전일 3개월 최고치로 뛰었던 달러가치는 이날 약세 전환하며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 이어, 이날엔 영국 통계청이 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 수준을 유지한데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인 연간 4.2%의 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꽤 높게 지속돼오던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잉글랜드은행(BOE)이 고금리를 기존 예상보다 더 짧게 유지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파운드화가치도 달러와 함께 약세 흐름을 보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현재 BOE의 6월 금리 인하 확률로 51%, 8월 인하 확률로는 75%를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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