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공장, 24일 준공식...TSMC 글로벌 생산거점 급부상
TSMC, 글로벌 수요 겨냥 미국·일본·독일에 공장 건설 추진
일본, 정부 지원·공급망·운영 원가에서 미국과 독일보다 앞서

2022 대만 엑스포의 TSMC 부스. /사진=AP, 뉴시스
2022 대만 엑스포의 TSMC 부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이 오는 24일 준공식을 갖고 올해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구마모토 공장은 12나노, 16나노, 22나노, 28나노 등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TSMC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거점 중에서 가장 먼저 양산에 들어가는 해외 공장이 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구마모토 공장이 TSMC가 고객의 지정학과 공급망 탄력성 요구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포석의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해외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2020년 5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첨단 웨이퍼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고 2021년 11월에는 일본 구마모토에 자회사 JASM을 만들어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2023년 8월에는 독일에 자회사 ESMC를 세워 드레스덴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대만 최대 산업기술연구기관인 공업기술연구원(ITRI) 산업과학기술국제전략소 양루이린(楊瑞臨) 연구 총괄 매니저는 중앙통신에 "구마모토 공장이 애리조나 공장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먼저 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발빠른 현지 정부의 정책 지원, 그리고 완벽한 공급망, 값싼 임금 등 운영 원가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양루이진 매니저는 "일본반도체산업이 글로벌 선두지위를 잃었지만 장비와 재료 방면에서는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어 TSMC가 일본에 가서 완벽한 설비와 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며 "독일은 반도체 설비가 부족하고, 미국은 반도체 설비는 있지만 전자재료 화학제품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양 매니저는 "일본은 (인건비 등) 운영 원가가 대만보다 높지만, 독일과 미국보다는 적게 든다"며 "이것도 구마모토 공장 건설을 빠르게 마친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TSMC의 최대 시장이며 현지 수요가 일본보다 많다"면서 "그러나 미국 정부 보조금이 예상보다 못하다면 구마모토 공장이 미국과 독일 고객 수요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제2의 공급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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