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 판매액 '반토막'
2월 29.3% 줄어...역기저효과에 시장 불확실성 맞물려
중국 지수연구원, "3월 이후 부동산 시장 기지개" 전망

중국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내리고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렸지만,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올해 1, 2월 중국 부동산 기업 판매실적 순위에 따르면 올들어 2개월 동안 중국 100대 부동산 기업 판매액은 모두 4762억4000만 위안(약 89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6% 줄었다고 반관영 중국 신문사가 보도했다.

특히 춘제(설) 연휴가 있던 2월 판매액은 1월보다 29.3% 줄었다.

올해 춘제 연휴 기간(2월10일~2월17일) 25개 대표 도시 신규분양주택 거래 면적은 지난해 춘제보다 27% 줄었다.

첫 2개월 동안 부동산 판매액이 100억 위안(1조9000억원)을 넘긴 업체는 14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개가 줄었다.

지수연구원은 "춘제 연휴 기간 집을 둘러보는 사람은 많았지만 실제로 집을 사는 사람은 적었다"며 "부동산 기업의 활발한 판촉 활동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관망 심리를 바꿀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100대 부동산 기업의 첫 2개월 판매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2022년 코로나 영향으로 주택 구매를 미뤘던 수요가 2023년 춘제 연휴 기간 부동산 시장에 몰린 역기저효과가 컸다"며 "소득과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도 수요 부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3월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오는 4일 개막하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가 끝나면 공급과 수요 측면 부동산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는 지역의 상황에 알맞게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것이며, 2선 도시는 주택구매제한 정책을 전면 취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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