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영향 거의 없을 것"...투자는 신중해야
"ELS 배상, 충당금으로 상쇄 가능할 듯"

서울 시내 은행 ATM.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은행 ATM.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 증시에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장중 강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기준을 발표했지만 일회성 요인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진단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 현재 KB금융은 전일 대비 4.10% 뛰어오른 7만3600원에 거래 중이다. 또 하나금융지주(+1.18%), 신한지주(+0.77%), 우리금융지주(+0.35%) 등도 같은 시각 상승세로 움직이는 중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기준을 발표했다"며 "손실배상비율은 대부분 20~60% 범위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각 은행은 분쟁조정기준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배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실제 배상 규모는 사별 구체적인 배상안과 ELS 투자자의 수용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액수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크게 보면 일회성 요인인 만큼 은행주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이슈의 영향이 가장 큰 KB금융지주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1조원으로 2022년 1.8조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 충당금 부담이 작년보다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면 ELS 손실 배상액 상당 부분은 충당금 감소로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이익은 작년보다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ELS 손실 배상으로 위험가중자산(RWA) 운영 리스크가 다소 증가하겠지만 KB금융지주의 지난해말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3.6%에 달해 주주환원 확대 요건(13%) 대비 여유가 확보된 상태"라고 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KB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ELS 배상 부담이 현저하게 낮아 이번 사안이 주주환원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각 사별 주주환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26% 상승한 2666.85를 기록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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