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남아 반도체 투자 확대 방침에...대만 촉각 곤두세워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 국회 출석해 "미국 움직임 예의 주시"
왕 부장 "대만 반도체 생산 효율 가장 높아"
왕 부장 "최첨단 제조공정은 대만에 남겨둬야"
대만 입법위원 "정부, 미국과 많은 소통해야" 주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사진=AP, 뉴시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 13일 태국에서 "세계 반도체 생산이 일부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며 동남아시아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밝히자 대만 정부와 국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여당 민진당 소속 천관팅(陳冠廷) 입법위원(국회의원)은 이날 대만 입법원(국회) 경제위원회에 출석한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장(장관)을 대상으로 "반도체 산업망 분산을 바라는 러몬도 미 상무장관 발언이 대만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 대만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를 질의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왕메이화 부장은 "대만 경제부는 미국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TSMC가 미국, 일본, 독일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고객과 시장의 수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왕 부장은 "대만도 고려해야 할 국가이익과 국가안보가 있는 만큼 TSMC가 대만 국내 투자를 계속 확대하기를 바란다"며 "첨단 제조공정과 패키징은 대만에 남겨두어야 하며 해외 진출 포석도 중요하지만 대만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관팅 입법위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반도체 산업망을 공고히 하는 것과 리스크 분산은 다른 개념"이라며 "(대만) 정부가 미국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천 위원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반도체는 대만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고 기술진보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 이익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