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PPI 예상치 웃돌아,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美 테슬라 주가 급락 이어...국내 2차전지주 대부분 하락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도 주춤...일부 지주사 '급락'
원-달러 환율 상승 속...外人, 현·선물 2.1조 대량 순매도
반도체 · 2차전지 · 자동차주 '뚝'...코스피, 1.9% 하락 2660선 밀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수술 이슈에도 '급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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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5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2% 가까이 하락하며 266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만 1조원어치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자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내증시를 냉각시켰다. 또한 같은 날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4%대 급락한데 이어 국내 2차전지주들도 약세로 마감하며 코스피 하락에 한 몫을 했다. 또한 전날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데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최근 다시 주목받았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주춤해진 점도 변수로 꼽혔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막판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30원 선까지 상승(원화가치 약세)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무려 1조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은 특히 선물시장에서도 1조14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기관들의 매도는 610억원 수준에 그쳤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해운, 금융주 등이 하락했다. 지주사 주가는 주주 환원 이슈 속에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69% 하락한 7만2300원, SK하이닉스는 0.43% 하락한 16만1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 중 LG디스플레이가 3.20% 하락했다.

지주사 중 삼성물산 주가가 9.78% 추락했다. 이날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 배당 확대' 안건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LG도 6.41% 하락했다. 반면 CJ는 13.99% 치솟았고 두산도 8.21% 급등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LG엔솔·-4.21%), LG화학(-2.05%), 삼성SDI(-4.71%), 포스코퓨처엠(-2.16%), 후성(-3.18%) 등이 하락했다. 자동차주 중 현대차(-3.18%), 기아(-2.72%) 등이 하락했다. 해운주 중 HMM(-3.74%), 흥아해운(-3.14%) 등이 하락했다.

금융주 중 제주은행이 10.14% 급락했고 흥국화재(-3.65%), 삼성생명(-2.17%), 한화투자증권(-9.17%) 등도 내렸다. 항공주 중 한진칼 주가가 16.64% 추락했다. 국민연금이 조원태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슈로 거론됐다.

제약바이오주 중 셀트리온이 0.78%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1.67%), SK바이오팜(-1.78%) 등은 하락했다. 조선주 중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 기대감 속에 4.47% 급등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수술 이슈에도 5.33%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1.92포인트(1.91%) 하락한 2666.84를 기록했다. 개인이 1조19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50억원과 61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7557만주, 거래대금은 12조917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32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49종목이 내렸다. 57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06포인트(0.80%) 하락한 880.4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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