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판매 650억 달러, 전년 대비 4% 감소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안정 등 거래환경 악화
미국 272억 달러, 세계시장 42% 차지...중국, 영국 順
1천만 달러 이상 고가품 거래 줄고, 5만 달러 이하 '급증'

2023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박람회. /사진=AP, 뉴시스
2023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박람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미술 시장이 작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미술 전시회인 '아트 바젤'과 스위스 금융 대기업 UBS는 최근, 2023년 세계 아트 시장의 미술품 판매액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650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세계적인 금리 상승 등 거래 환경의 악화를 이유로 제시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리 상승, 꾸준한 인플레이션, 전쟁과 정치적 불안정 등을 배경으로 특히 고가 작품 거래에 신중한 태도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대출자금으로 미술품을 사들이는 일부 부유층에게는, 높은 금리로 거래에 필요한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판매액을 보면, 미국이 세계 시장의 42%를 차지한 272억 달러로 선두를 유지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속에 9%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하며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영국은 8% 감소한 89억 달러를 기록해, 중국에게 2위 자리를 내주었다.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물건들이 뉴욕과 런던에서 판매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거래총액은 전년 대비 10% 하락했지만 영국과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로 작다. 판매액은 전년 대비 9% 감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높은 가격대의 작품들에 충격이 컸다. 경매 등 매매에서 1000만 달러 이상으로 책정된 예술품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2022년에 유일하게 성장했지만 작년에 40% 하락했다. 1000만 달러 이상인 가장 큰 개별 거래는, 미술시장 컨설팅기관인 '아트 이코노믹스'가 1600개 이상의 갤러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7% 감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도 보도했다.

거래량이 개선된 부분은, 매매액 50만 달러 미만인 거래로, 가장 큰 증가율(11%)을 보였다. 이러한 역동성은 대부분 5만 달러 미만의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이는 시장 전체 매매의 18%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9년보다 두 배나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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