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삼성전자 HBM 테스트 이슈 등이 훈풍
정부,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법인세 완화 방침 주목
원-달러 환율 하락 속...외국인 현선물 2.2조 순매수
기관도 대량 매수...코스피, 1.2% 상승 2690선 회복
하나금융 · 신한금융 · KB금융 등 금융지주사 '상승'
자동차 · 2차전지 · 제약바이오 · 철강주 '혼조'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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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0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하며 단숨에 2690선을 회복했다.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HBM(고대역폭메모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이슈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 전반에 훈풍이 됐다. 전날 우리 정부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기업에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 속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상승한 점도 주목받았다. 20일(현지시간)에 마무리되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 대한 일부 경계감이 거론됐지만 이날 지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소폭 하락(원화가치 강세)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84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오름세를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나흘 만에 매수로 전환하며 무려 1조3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기관들의 매수 규모도 5800억원 대에 달했다. 업종 및 테마별로는 금융주를 비롯해 조선, 화장품주 등이 올랐고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제약바이오, 철강주 등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63% 뛰어오른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신사업 강화를 밝힌 점, 엔비디아의 HBM 테스트 진행 기대감 등이 주가 오름세를 거들었다. SK하이닉스는 2.31% 하락했다. IT 대형주 중 LG디스플레이가 0.55% 올랐다.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시 법인세 부담 완화' 방침 속에 하나금융지주(0.98%), 신한지주(1.99%), KB금융(1.79%) 등 금융지주사들이 상승했다. 삼성생명(2.46%), 삼성화재(2.60%), 미래에셋증권(1.87%) 등도 올랐다.

조선주 중 한화오션(4.26%), STX중공업(3.87%), HD한국조선해양(2.49%), HD현대중공업(2.86%) 등이 상승했다. 화장품주 중 LG생활건강이 반발매수세 속에 4.58% 급등했고 아모레퍼시픽도 1.34% 올랐다.

자동차 및 부품주 중 현대차가 1.47% 상승한 반면 기아는 2.69% 하락했다. 2차전지주 중 LG에너지솔루션(1.12%), 삼성SDI(0.44%), LG화학(0.46%) 등이 올랐고 포스코퓨처엠(-1.87%), 에코프로머티(-1.58%) 등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중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9% 올랐고 셀트리온은 0.70% 하락했다. 철강주 중 현대제철이 1.40% 올랐고 POSCO홀딩스는 1.1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97포인트(1.28%) 뛰어오른 2690.14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03억원과 58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4038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1021만주, 거래대금은 12조5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48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82종목이 내렸다. 7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46포인트(0.05%) 하락한 891.4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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