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 2024 폐막
대다수 참가업체는 중국 반도체장비업체
미국 기업은 눈에 띄지 않아, 반면 일본 기업은 많이 참가
자구 노력으로 미국 제재 탈출이 중국 반도체 업계 최대 관심사

중국 반도체 공장 웨이퍼 자동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공장 웨이퍼 자동생산라인.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차이나 2024'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하이 뉴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열렸다.

대다수 참가업체들은 중국 반도체장비업체들이었고, 미국 반도체장비업체 램 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2년 연속 전시회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렸지만 국내 여론을 의식해 전시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및 테스트 기업 KLA가 후원업체이면서 전시회에 참석한 유일한 미국 대형 반도체장비업체였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전시회 참가로 중국 시장 판매 확대를 겨냥해 도쿄 일렉트론(TEL)과 스크린 그룹 등 비교적 많은 대형 기업이 참가했다고 대만경제일보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전시회 참가 외국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산 반도체 장비가 품질과 효율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외국 장비 수준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경제일보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2016년부터 세미콘 차이나에 참석한 컨설팅 기업 상하이 티달웨이브 솔류션 캐머론 존슨 파트너는 해당 매체에 "미국의 강력한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를 맞아 중국 기업들은 국산 장비 구매와 공급망 구축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고, 이것이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7나노 미세공정 제조장비를 공개한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 나우라를 비롯해 중국 반도체장비업체 AMEC 전시 부스에는 방문객들이 크게 몰렸다.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액이 2022년보다 2%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은 28% 성장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이루었다고 경제일보는 보도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견제에 맞서 중국 기업들이 레거시 반도체 제조장비를 서둘러 구매했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중국 AMEC는 지난해 판매액이 2022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2023년 말까지 미국 제제 부품 80%를 중국 국내 부품으로 교체했고 올해 말까지는 100% 국산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시회에 참가한 중국 광둥성 선전의 반도체 측정설비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 회사에서 가장 비싼 제품 판매가가 일본 경쟁업체 판매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경제일보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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