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한국 정부, 중국 투자 늘리겠다는 기업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D램 분야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 기술 격차 줄어 양국 협력 가능성 높아져
중국 상무부장, SK하이닉스 CEO 만나 "중국 투자 늘리라" 촉구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오른쪽)과 만난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뉴시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오른쪽)과 만난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4일 논평을 통해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대표이사 사장)의 중국 방문이 한국 정부가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을 제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아주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우리는 이런 뉴스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한국 정부가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기업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 정부는 SK 하이닉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적어도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존중해야 하고, 무역과 투자를 위한 공정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은 중요한 반도체 소비국이고,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는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지면 생사가 걸린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계속 투자를 하고 고급 반도체를 개발하는 것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해당 언론은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국 기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하기를 바라며 그들이 중국에 자유로운 투자를 할 수 있고,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계속 제한한다면 한국 기업은 중국 현지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국내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중국과 한국의 낸드 플래시와 D램 분야 기술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며 "이것은 한국 기업이 중국 현지 공급망에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앞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22일 중국을 찾은 곽노정 SK 하이닉스 사장을 만나 "SK하이닉스가 계속해서 중국 투자를 늘리고 중국에 깊이 뿌리를 내리며,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가져올 성장 기회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곽 사장은 "중국은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 거점이자 판매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를 내려 더 큰 발전을 볼 수 있도록 중국 내 사업을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많은 사람들, 특히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이같은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면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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