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계·학계 대표 만나 "美 기업 중국 투자" 당부
반도체 장비기업 ASML 본고장 네덜란드 총리 만나 "기술장벽 세우지 말라" 경고
시 주석 "디커플링 출구 없어...개방과 협력이 유일한 선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사진=AP,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재계 및 학계 대표를 만나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당부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미국 기업들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다"면서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등에 많이 참가하고 중국 투자를 계속하면서, 중국에 깊이 뿌리를 내려 중국에서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날 접견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었으며 미국 측 참가자 17명 중 미중관계전국위원회 그린버그 이사회 의장, 앨런 회장, 블랙스톤그룹 슈워츠먼 회장, 퀄컴 아몬 CEO, 하버드대 앨리슨 교수 등이 발언했고 시 주석은 일일이 답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각종 곤란과 도전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과거 중국 붕괴론이 나왔지만 붕괴하지 않았고, 오늘날 '피크 차이나론'(중국 경제가 구조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이론)이 나오고 있지만 피크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경제무역, 농업 등 전통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에 이르기까지 상대 발전에 도움을 주어야 하며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은 중단하지 않고 개방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일련의 전면개혁 심화를 위한 중대 조치를 계획하고 실시해 미국 기업을 포함한 각국 기업에 넓은 발전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자 중국 지도부가 다국적기업 고위관계자들을 자주 만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을 실무 방문중인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를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인위적으로 과학기술장벽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을 수 있지만, 역사의 대세는 바뀔 수 없다"며 "디커플링은 출구가 없고 개방과 협력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장벽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산업망과 공급망을 차단하면 분열과 대립만 낳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 국민은 정당하게 발전할 권리가 있고 어떤 세력도 중국 과학기술발전진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제조업체인 ASML 본고장인 네덜란드는 지난해 미국의 종용을 받아들여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중단하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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