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특히 위험...선크림·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율 확인해야

▲ 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자외선은 체내 비타민D 합성 등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이지만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와 눈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 특히 1년 중 7~8월에는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이런 가운데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자외선의 위험성에 대해 전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자외선에 대한 무관심이 피부암이나 노인성 황반변성 등 각종질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76세 김정옥씨는 눈 밑에 생긴 검버섯으로 고민했지만 다른 검버섯과 달리 부풀어 오르고 옆으로 퍼지자 병원을 찾았다. 80세 유영식씨 역시 코 부위에 생긴 사마귀 때문에 병원을 찾았으나 두 사람 모두 조직검사 결과 가장 흔한 피부암인 기저 세포암으로 밝혀졌다.

기저 세포암은 피부 세포들이 생성되는 기저층에서 암이 유발되는 것으로 점과 혼동하기 쉽다. 이밖에도 붉은 상처 모양의 편평상피 세포암, 악성 흑색종이 있다.

피부암ABCDE 관찰법에 따르면 점이나 궤양이 비대칭이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다양한 색깔이 섞여있는 경우, 크기가 6mm 이상이면서 색이 변하고 크기가 커지는 경우 피부암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국내 피부암 환자 중 85% 이상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김일환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유전과 환경적 요인이 수반돼서 발생하는데 환경 중에는 자외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70~80대 피부암 환자의 직업을 조사해보면 대부분 농부였거나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한다.

햇빛으로 유발된 피부암은 미리 위험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해외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기 편평상피 세포암 환자와 기저 세포암 환자 중 광선 각화증이라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65%, 36%에 달했다. 광선 각화증은 특정 부위에 단단한 딱지가 생기는 증상을 나타낸다. 전문가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이 광선 각화증의 주요원인으로 이 중 10~20% 내외가 5~10년 내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빛에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나 과도한 햇빛 노출로 멜라닌 세포에 이상을 일으키는 기미·주근깨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외선차단제의 필요성에 무관심하다는 공통점을 나타냈다. 자외선은 깊숙한 부위인 진피층에 침투하는 자외선A와 표피층까지 침투하는 자외선B로 구분되는데 이는 색소침착과 피부노화, 홍반, 피부암을 유발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외선 차단제 중 '+'가 높은 제품이 자외선A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B 차단율이 높아진다.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는 것이 좋다.

권장량은 몸에 바를 경우 손바닥 반만큼, 얼굴에 바를 경우 500원짜리 동전 만큼 발라야 효과적이며 특히 소아의 경우 귀 부위까지 잘 발라줄 필요성이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의 경우 축적량이 영향을 미치고 귀에서 홍반이 발생할 경우 복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햇빛은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인체 중 유일하게 피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은 더욱 크다. 평생 건설현장에서 일해 온 61세 김학송씨는 최근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 상이 맺히는 곳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시력을 잃는 건성 황반변성과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비정상적인 혈관들이 쉽게 출혈을 일으켜 실명에 이르게 되는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된다.

의료진은 과거 햇빛에 오래 노출됐던 전력이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데 위험인자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한 연구결과 망막색소 상피를 자외선에 45분간 노출시킨 결과 33~47% 수준의 세포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쓰고 다니는 선글라스가 자외선 투과에 더 치명적이라는 경고도 전해졌다. 선글라스 착용으로 시야가 어두워지면 동공은 더 확대되는데, 이 때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면 많은 양의 자외선이 흡수될 수 있다. 특히 자외선A의 경우 각막, 결막, 수정체,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준영 카톨릭 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이 체내에 일부분 좋은 점이 있지만 상당 부분 유해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햇빛 노출을 막기 위해 자외선 차단체, 긴소매 옷, 모자,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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