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현재 국제 분쟁을 심화시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로 비판받고 있다. 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만 제거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많은 동맹국들을 압박하며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다. 후세인이 처형된 지금, 모든 위협이 사라지기는커녕 이슬람국가의 등장으로 더 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가 고전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젭 부시로서는 형으로 인해 억울할 수도 있으나 부시 가문에게는 자업자득인 것이다.

이렇게 미국에 두고두고 많은 문제를 초래한 조지 W 부시가 재선까지 성공했던 것은 개인적 이미지 효과가 크다. 익살을 자주 부리는 모습이 소박하고 유쾌하다는 인상을 대중들에게 심어줬던 것이다.

대통령 재임 중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에게 장난을 친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CNN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이 지난 5일 회고록을 공개했다. 내용 가운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근무 시절 일화가 포함됐다.

부시 대통령이 갑자기 회의를 멈추고 버냉키에게 다가와 버냉키의 바짓가랑이를 끌어올렸다. 버냉키가 짙은 색 정장으로 감추고 있던 갈색 양말이 드러났다.

부시 대통령은 버냉키에게 “백악관에서는 복장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당황하면서 10달러에 4켤레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구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음날 백악관 회의가 열렸을 때는 버냉키만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갈색 양말을 신고 있었다.

버냉키는 회고록에서 “대통령이 모른 척 하려고 했지만 진작부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때 재무장관인 티모시 가이트너에 대해 버냉키 전 의장은 도넛을 흡입하면서도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Fed 의장의 직무를 수행할 때도 버냉키는 이메일을 선호했다. 그러나 그가 만약 실제 이름을 이메일에 쓸 경우 쏟아지는 메일에 파묻히게 될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그는 에드워드 퀸스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버냉키가 2002년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맡았을 때 원래 직장인 프린스턴 대학교는 그에게 2년의 휴직기간을 제공했다.

그러나 2005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로 옮기게 되자 학교는 퇴직을 요청했다. 버냉키는 부시 퇴임과 함께 끝나게 될 경력을 위해서 평생직장인 교수직을 포기해야 했다.

버냉키는 이 때 선택에 대해 “명백히 잘못된 방향”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Fed 의장까지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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