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몰상식한 이슬람 비난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전 총리가 그릇된 서구와 기독교 우월주의적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9월 선거도 아닌 집권당 내 투표를 통해 총리에서 쫓겨난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는 9일 “문화는 모두 동등하지 않다”며 “서구 세계는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이슬람에게 우월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변했다.

애벗 전 총리는 자유당 내 선거를 통해 말콤 턴불 총리로 교체됐다.

그는 또 호주 건국 과정에서 원주민을 탄압한 과거에 대해서도 사과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는 애벗 전 총리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한때 성직자 훈련을 받은 사람으로 “미친 수도승”이란 별명을 가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호주판 트럼프로 불리기 충분한 그의 발언에 대해 야당인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는 “전적으로 역효과를 초래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쇼튼 당수는 “상처를 주는 발언은 통합되고 상호 존중하는 사회 건설을 저해하고, 국가 기관이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노력에도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애벗 전 총리를 축출한 턴불 총리도 국영 라디오를 통해 애벗 총리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대다수 이슬람 지도자들은 폭력적 극단주의를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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