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KDB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대우증권 인수가 유력시되는 미래에셋증권이 모든 직원의 고용 승계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금액은 결국 합병 후 대우증권이 갚아야 하므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전혀 없는 차입금이며 이는 대우증권 주주, 고객, 직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법적 논란이 있는 LBO(Leveraged Buy Out)라는 악의적인 구조를 용인해 미래에셋증권에 회사를 매각한다면 산은이 매각대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미래에셋이 빌린 금액만큼 대우증권의 내부 현금을 횡령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미래에셋증권 또는 한국투자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 추후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를 주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먼저 회사 내에서 실시될 본실사를 원천 봉쇄할 예정이며 이후 최악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이 결렬되면 전 조합원의 투표를 통해 총파업 등 적법한 쟁의행위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증권 인수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산업은행에 제출한 입찰 제안서에 완전 고용승계를 제1원칙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업계획서에서 "양사 시너지 효과 및 향후 사업 고려 시 인력 중복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대우증권 인수를 총괄해 온 최현만 수석부회장도 단 한 명도 구조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할 경우 3단계에 걸쳐 통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는 각사 독립 체제를 유지하고, 2단계로 합병법인 출범 이후 시너지 효과 확보에 나서며(2017~2019년),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IB 부문의 경우 각사 독립 체제로 유지하다 2단계에서 통합하는 등 전반적인 통합 작업은 2단계 과정에서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점 인력은 1단계에서는 화학적 결합을 위한 상호 교차 발령을 시행하고, 2단계에 이르러 인력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는 전제 하에 완전 고용승계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내세운 것이 맞다"며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의 문제를 최소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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