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충격·中 경제 경착륙 우려 올해도 이어져

▲ 사진 출처=CNN머니, 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 역시 미국 금리 인상 충격과 중국 경제 둔화로 요약되는 G2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이 G2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신흥국의 경기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뤄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제 투자자금 흐름에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이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 주식과 고금리 채권, 신흥국 투자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대거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이탈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측은 "특히 신흥국 기업들이 글로벌 저금리 기간동안 대내외 부채를 크게 늘린 상태여서, 각국의 금리가 오를 경우 해외 자본 유출 및 통화 가치가 하락해 기업들의 부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원 가격 약세로 경기위축을 겪고 있는 신흥국의 경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경제연구원 측은 “미국 연준이 국내외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기존 예상치(4차례에 걸쳐 1%포인트 인상)보다 낮은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기업 부도가 급증하고 주식·외환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부실기업 정리 등 제조업 부문의 구조조정 여부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의 명암이 갈릴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문제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연속해서 5% 미만으로 추락하며 경착륙할 경우다. 이렇게 되면 한국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전세계 원자재 수요 증가분의 50%를 중국이 차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원자재 관련 신흥국들에 미치는 타격도 클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LG경제연구원 측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역시 낮다고 내다봤다.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인 금리나 지급준비율 조정 등을 통해 양적완화를 할 여력이 있는 데다, 소비보조금 지급 등의 경기부양 여력 또한 갖고 있다는 게 그 이유라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투자·제조업 중심에서 소비·서비스업 중심으로 성장 엔진을 전환하면서,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한편 이창선 연구위원은 "중국 경착륙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는 등 두 위험 요인이 동시에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G2 리스크가 상당기간 신흥국 경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 방어막과 높아진 국가 신용등급을 배경으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악영향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가치 절하는 직접적인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