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비중 높고 가계 소득 증가율 하락에 소비 지출도 둔화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달러가치 강세, 공급량 증가 요인 등으로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 국내 경제 및 기업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진단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유가 하락은 공급 과잉이 주도하고 있으나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구조로 전환되면서 수요 역시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은 일반적으로 중기적인 소비자물가를 낮추면서 실질소득 증가와 실질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효과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그 요인에 대해 유류 제품에 대한 비탄력적인 세금비중이 높은 점과 가계 근로소득 증가율 둔화를 꼽았다.

김진명 연구원은 "가계 근로소득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고 향후 수입 및 임금, 소비 지출에 대한 기대도 부진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출 경기에서는 원유 수입 가격 하락으로 국제수지 흑자가 확대될 전망이지만 전반적인 수출단가 하락과 더불어 對 OPEC(석유수출국기구), 러시아 등 자원 생산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국내 상장기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수출 대기업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글로벌 수입 수요, 원유 가격과 기업의 수익성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유가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경우 기업의 영업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율 둔화와 IT 상품 가격 하락 등은 부정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또한 "IT 제품 가격의 경우 단기간에 반등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기 안정을 통한 신흥국 수입 수요의 안정이 선행돼야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