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원유 생산량, 3300만 배럴까지 증가 예상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인도네시아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재가입 이슈가 올해 국제 유가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OPEC의 원유 생산량 감산 유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OPEC 재가입이 저유가 기조를 더욱 가속화·장기화 시킬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코트라 해외시장정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가 지난 2009년 1월 이후 7년 만에 OPEC에 재가입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2년 OPEC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나, 원유 생산량 감소로 2004년부터 석유 순수입국이 되면서 겪은 회원국과의 이해 충돌 및 국가 재정 부담으로 인해 회원국 지위 유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기존에도 인도네시아는 OPEC에 대해 탈퇴가 아닌 '정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재가입 가능성을 열어놨으나, 최근 인구 증가로 인도네시아 석유 정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OPEC 재가입 검토가 현실화됐다.

이에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가 OPEC 회원국 지위 회복을 요청했고, 12월 OPEC 정기총회에서 회원국 복귀가 승인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84만 배럴로 세계 원유 생산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OPEC 회원국 중 리비아, 에콰도르, 카타르보다 많다. 인도네시아 가입에 따라 OPEC 하루 원유 생산량은 33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정기총회에서 결정된 1일 원유 생산량 공식 목표치인 3150만 배럴을 웃도는 양이다.

김현지 수라바야 무역관은 "OPEC이 원유 생산량 감산을 유보한 채 하루 3150만 배럴의 쿼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추락했다"면서 "게다가 새 회원국이 된 인도네시아마저 석유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과 더불어 신규 투자를 증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OPEC 재가입 이슈가 저유가의 가속화·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 철강, 조선, 기계 등 중화학 업종의 수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면서 "다만 항공 산업 관련 업체에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