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셰일 업계, 생산단가 획기적 감축...환경 문제는 새 변수

▲ 셰일가스 채굴 모습 /사진 출처=MBN 뉴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미국과 OPEC(석유수출국기구) 간 치킨게임으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2차 셰일혁명'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셰일 업계가 자체 구조개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서 저유가 장기화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 산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아닌 환경오염이라는 의견도 제기돼 주목된다.

6일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셰일 업계가 기술개발과 M&A(인수합병)를 통한 생산단가 개선으로 저유가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세계 셰일가스 매장량 2위국인 미국은 지난 2008년 이후 유전 개발을 본격화 하면서, 2014년 1분기 기준 하루 원유 생산량이 110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초대형 산유국으로 부상하면서 사우디를 포함한 OPEC은 시장점유율 위축을 우려해 원유 감산을 유예하는 등 견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저유가 기조가 형성되면서 지난해 미국 주요 셰일가스 생산지 리그(시추 설비) 수와 오일 생산량은 감소세로 전환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미국 셰일 업계는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조정했던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른 모습으로 저유가 기조에 따른 수익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시추 원가가 낮은 업체들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에 전체 오일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드릴날, 실시간 원격조종 기술 발전으로 리그당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5년 전에 비해 셰일 굴착 시간은 50% 단축됐고 굴착 거리도 2배 이상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 EOG 리소시스(EOG Resource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생산 효율성 개선으로 생산원가가 전 분기 대비 5%, 전년 대비 13% 각각 낮아졌으며 시추 기간도 전년 대비 34%나 단축됐다. 그런가 하면 손상차손 제외 시 순이익은 사실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델라웨어 지역 잠재매장량 10억 배럴이 추가되면서 재무 상태 또한 양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경석 연구원은 "셰일가스 시추 기술 혁신 및 관련 기술 응용으로 향후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저유가 기조가 오히려 셰일 업체들의 기술 혁신 및 산업 내 M&A를 촉진하는 등 '제 2차 셰일혁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던 유전지대 170곳이 재개발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셰일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질오염, 다량의 용수 사용에 따른 수자원 고갈, 가스 방출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 지진급 대규모 진동 발생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환경보호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연구원은 “향후 환경 문제가 셰일가스 업계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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