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 118엔대로 추락...원화환율은 위안환율 주시할 듯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급기야 118엔대로 추락했다. 글로벌 악재가 여기저기서 터지자 안전통화 중 하나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결과다. 반면 미국 달러가치는 모처럼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위안화 가치 추락 또한 글로벌 환율시장의 빅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이것이 원-달러 환율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23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9.42보다 살짝 하락한 것이다. 미국 달러가치는 새해 들어 이틀연속 오르다 이날엔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오락가락 한 가운데 달러가치도 약세로 전환됐다.

이날 단연 돋보인 통화는 일본 엔화였다. 새해 들어 엔화가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급기야 118.47엔까지 추락했다. 새해 들어 장중에 118엔대까지 떨어진 적은 있으나 뉴욕 외환시장에서 마감 가격이 118엔대로 끝난 것은 처음이다. 전날엔 119.05엔을 기록했었다.

최근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 중동의 사우디-이란 갈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안전 통화 중 하나인 일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 달러-엔 환율을 급기야 118엔대까지 추락시켰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엔 소폭이지만 유로화가치도 상승했다. 1유로당 1.0784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0749달러보다 오른 것이다.

하지만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세를 계속 이어갔다. 이날엔 1.4627달러로 전일의 1.4674달러보다 더 하락했다.

문제는 위안화 가치 추락이다. 특히 중국 내부와 역외시장의 위안화 가격 격차가 대폭 확대돼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다우존스가 최근 “중국발 환율전쟁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이 실감날 정도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시각 6일에도 위안화 고시 환율을 6.53으로 지정했다. 그러면서 위안화가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뛰었다. 북한 수소탄 실험과 중국 위안화 가치 절하가 안겨준 결과다. 최근 중국 위안화 약세가 원화가치 약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1997원까지 치솟아 있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돌파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비록 미국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북한 수소탄 파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어떻게 움직일지 등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또다른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7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 동향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진혁 부사장(S&T부문 대표)은 “최근 중국의 변동성이 큰 만큼 한국시장 상황을 체크할 때 중국 상황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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