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 중국에 달려 있어...엔화 추가 강세 시 아베노믹스 치명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2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일본 엔화가치도 다시 절상돼 일본 금융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엔화가치 강세 속에 일본 증시가 초토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환율 전망과 관련해선 극과 극의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90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8.75보다 높은 것이다. 이로써 달러인덱스는 98레벨 내에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가 543만명으로 전월 대비 증가하고, 영국의 산업생산 위축으로 달러가치를 결정하는 데 동원되는 상대 통화 중 하나인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한 것 등이 달러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날 무엇보다 관심을 끈 환율은 달러-엔이다. 이날 미국 달러가치 강세에도 불구, 엔화가치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이 117.71엔으로 전일(117.73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엔화가치가 소폭의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컸다. 최근 중국 경기 불안과 일본 자체 경상수지 흑자로 엔화가치가 치솟자 일본 증시가 크게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달러-엔 환율 전망이 크게 엇갈리는 것도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일본시각) 도쿄 증시에서는 니케이 225 지수가 1만7218.96으로 무려 2.71%나 추락했다. 이날 일본의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무려 1조4335억엔이나 흑자를 낸 것으로 발표 됐는데도 일본 증시는 고꾸라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일본 증시가 최근 엔화환율 추락(엔화가치 급등)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선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커질 경우 이는 엔화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해 엔화가치 약세를 기본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최근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아시아의 대표 안전통화인 엔화에 대한 매수세가 쏠리고 있는 것도 엔화가치 강세(엔화환율 하락)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최근 한 달간 무려 3%나 절상됐고 이에 니케이 225지수는 새해 들어 6거래일 연속 추락하며 지난 한 주간에만 6.29%나 추락, 지난해 올랐던 상승분을 새해 한주일만에 다 까먹는 신세가 됐다.

문제는 달러-엔 환율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JP모건은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이 6.83위안까지 치솟을 경우 달러-엔 환율이 103엔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반면 캐나다 왕립은행인 RBC는 “중국발 쇼크만 진정되면 엔화환율이 다시 120엔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놔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엔화가치 추가 절상 시 아베노믹스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앞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관심은 중국 위안화 환율 불안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여부와 일본 엔화환율이 어떤 흐름을 탈지 여부가 지속적인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달러가치 강세 속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857달러로 전일 대비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 역시 1.4438달러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유가 추락이 지속되면서 원유를 팔아 먹고사는 러시아의 루블화 환율은 달러 대비 77.0725까지 솟구칠 정도로 러시아 통화가치 추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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