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 본격화 되면 임대 관리·건자재 업체 수혜 예상

▲ 사진은 뉴스테이 견본주택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임대차 시장 거래량 약 147만 건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4.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집주인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월세를 선호하게 됐다. 반면 집값 상승 기대감 약화, 도심 재개발, 재건축 본격화 등의 요인으로 전세 수요는 여전해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일본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초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임대주택 수요가 급증했었다. 이에 기업형 임대관리 사업자와 개발 계획 수립, 건설, 임대 중개, 공실 관리 등 부동산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종합부동산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종합부동산회사 1위 기업인 미쓰이부동산은 시공과 분양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주택 임대 및 관리 사업, 도시재생 개발 사업으로 수익 구조를 다양화 했다. 전체 매출에서 임대 및 자산 관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으며 분양 관련 매출은 27% 정도에 불과하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집을 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분양 이후 임대 관리, 주거생활 지원, 유통, 리모델링 등 지어진 주택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가 주거 불안 문제 해소를 위해 중산층 임대주택을 표방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며 "올해 경제 정책 방향에서도 뉴스테이 사업자 지원액을 8000억 원에서 1조3000억 원으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건설 대기업들의 주택 임대 사업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T는 일본 최대 임대주택 업체 다이와하우스와 손잡고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방치돼 있던 역세권 점포를 활용해, 부산·대구 등 은행 점포 4곳이 822실 규모의 임대 오피스텔로 변신할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단순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해 뉴스테이에 적극 참여하는 등 임대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업체들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대단지 뉴스테이 입주가 본격화 되는 2~3년 뒤부터는 임대 관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임대주택이 활성화 될수록 공실률을 낮추기 위한 맞춤형 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나 건자재 업체들 매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