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하락 영향에도 그룹 이자이익 1.4% 감소 그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연간 2조37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2조 원대 순이익을 실현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2015년 당기순이익이 2조3722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4%나 성장했다. 이는 2년 연속 2조원 대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며 국내 금융 업계에서 8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나타낸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저금리 지속으로 금융권의 수익 내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그룹의 이자이익은 6조693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기준금리가 낮아졌지만 그룹 총여신이 8.5%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은행 원화대출금은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 말 대비 10.5% 증가했다. 4분기 그룹 이자이익 역시 1조729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늘어났다.

비은행 부문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및 증권 부문의 영업 호조 덕에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익이 1조9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이로써 비은행 그룹사들의 이익 비중이 42%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위탁 수수료 증가와 은행과의 협업 등을 통해 전년 대비 82.2%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반면 대손비용률은 43bp로 2년 연속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그룹 측은 "상반기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충당금이 증가했지만, 차별화 된 리스크 관리로 그룹 대손비용률을 안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판관비 관리도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그룹 판관비는 4조47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지난 5년간 희망퇴직 등을 통한 지속적인 인력 구조 개선과 채널 효율화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8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증가했다.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가계와 기업대출 자산을 분기마다 증대하면서 이익 감소 영향을 최소화 해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은 전년 대비 0.24%포인트(24bp) 하락한 1.50%를 나타냈으며,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77조 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69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과 카드 매출액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9.4%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21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182억 원) 대비 82.2% 증가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량 증가로 위탁판매수수료 수익이 53.3% 증가했으며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29.5% 늘어나는 등의 영업성과 개선, 금리 하락에 따른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신한생명은 전년 대비 24.2% 증가한 1002억 원의 연간 순이익을 냈다. 저금리 상황에서 이자율차 손익은 감소했으나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신한캐피탈의 연간 순이익은 511억 원으로 2014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54억 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은 80억 원의 연간 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증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 일관성 있게 추진한 결과"라며 "은행과 비은행 그룹사 간 상호보완적 이익 기여와 마진 안정화, 비용 절감 등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고르게 향상됐고 특히 신한의 차별화 된 리스크 관리가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2년 업계 최초로 그룹사 간 시너지협업모델(PWM/CIB)을 도입한 이후 지난 4년 간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선도적인 전략을 지속 추진해왔으며, 올해부터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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