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18.0%에서 5.2%로...산업공동화 현상 가속 우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국내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지만 경제성장 기여도는 오히려 하락해 제조업의 산업공동화 진전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GDP 대비 비중은 1960년대 5.9%에서 2010년대(2010~2015년 연평균) 들어 28.5%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부가가치 증가율은 1970년대 18.0%까지 상승한 후 최근 5.2%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970년대 3.5%포인트에서 최근 1.4%포인트로 2.1%포인트 하락했다. 산업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 제조업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더 악화될 우려도 있다.

특히 제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총출하액, 생산액, 부가가치 증가세 모두 둔화되는 가운데 전체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 축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생산액과 총출하액 증가율은 2012년 1%대 전후 수준으로 하락한 뒤 2013년부터는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 부가가치 증가율도 2012년 0.1%, 2013년 -0.3%, 2014년 1.1%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생산액 대비 부가가치 비중은 2014년 32.5%로 2000년 38.4%에서 2014년 32.5%로 축소된 반면 생산비 비중은 61.6%에서 67.5%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0년 6.7%에서 2014년 4.2%로 2.5%포인트 하락했고, 매출액 순이익률도 5.7%에서 3.3%로 떨어졌다.

반면 제조업 해외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 부문 해외직접투자 기업의 매출 규모는 2009년 1574.9억 달러에서 2014년 3711억 달러로 2.4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제조업 매출 규모는 1.7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제조업 부문의 해외 생산 의존도는 2009년 13.9%에서 2014년 18.5%로 빠르게 상승했다. 우리나라에 앞서 산업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의 2011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부형 동북아연구실장은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산업구조 고도화, 신성장 동력 육성 등 국내 산업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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