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를 0%로 잡을 만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덕에 재정 적자폭이 큰 개도국들마저 낮은 비용으로 채권을 발행해 쉽게 차입할 수 있게 됐다.

유가 급락으로 재정난을 겪는 사우디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채권시장에서 175억 달러를 조달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같은 액수는 신흥국이 발행한 채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경제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6일(한국시간) “이민 통제와 EU 시장 접근 단절을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우려로 영국 국채 수익률이 올랐지만 지난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채의 매입 주체는 연금펀드와 보험회사들이다. 이들은 금리가 낮지만 미래 부채에 대한 할인된 현재 가치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많은 국채를 매수해야 하는 처지다. 은행들도 ‘유동성 준비’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국채를 매입한다.

이코노미스트는 “한때 투자자들에게 채권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자산이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채는 이제 기관투자자들에게 수익원으로서의 의미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비오는 날의 자금’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그 대안으로 정크본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대안이 투기등급 회사채나 신흥국 채권인 것이다.

이머징 시장에 나오는 회사채의 나오는 회사채의 절반 이상이 투기등급 또는 정크 등급인데다 채무불이행으로 파산하는 디폴트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정크본드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 일부에서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런던 등의 부동산에도 돈이 몰리면서 자산 가격 거품 논란을 낳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