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클린턴이나 트럼프 후보 등 어느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부양책이 실시되고 기대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거시경제지표의 ‘서프라이즈’는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그렇게 되면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크레딧스위스(CS)가 27일(한국시간) 밝혔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CS는 두 대선후보의 선거공약을 분석한 결과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연방최저임금이 시간당 12달러로 올라 시급근로자의 임금이 6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임금성장률은 최소 130bp(1bp=0.01%) 상승한다. 미국 전체 근로자의 1.9%가 시급 근로자다.

또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보다 재정적자 증가가 훨씬 덜 할 것으로 봤다. 미 연방예산위원회는 클린턴이 당선되면 앞으로 10년동안 재정지출이 1조65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클린턴은 현 오바마 정부의 정책을 대부분 유지한다는 쪽이어서 다른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얘기다. 대선 후 성장률이 회복돼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관세장벽이 강화되고 무역협정이 철폐돼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으로 CS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장기채를 액면가 이하로 상환하고 재닛 옐러 연준(Fed)의장을 강경한 매파적 인물로 대체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는 통화 안정성을 해쳐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민자 감소로 인건비가 오를 것으로도 예상된다. 트럼프는 1110만명에 달하는 밀입국자(미국 생산가능인구의 6.9%) 일부 혹은 전부를 추방하려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시간당 10달러의 연방최저임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이는 현 수준보다 38% 높은 수치로 임금 성장률을 최소 70bp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CS는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글로벌 공급사슬과 외국인 직접투자, 지분투자 등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전면 시행해 글로벌 무역전쟁이 일어난다면 미 기업들도 타격을 받아 사업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지적된다. 그러면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15%로 낮추더라도 그 효과는 상쇄되고 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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