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 하면 다보스포럼을 우선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은 이보다 1년 정도 앞서  작년 4월에 열린 하노버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가 그 발원지이자 견인차라고 할 수 있다. 하노버 메세는 단순한 산업기술 전시회 차원을 넘어 세계 정치 및 산업계 리더을 위한 산업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 이 박람회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래의 독일, 그리고 세계를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을 끄집어 냈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인도 등의 도전으로 계속해서 우위를 지니기 어렵게되자 제조업에 ICT를 접목시킴으로써 4차 산업혁명은 시작됐다.이제는 제조업만이 아니라 에너지 등 다른 산업으로 대상이 확대되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 2016년 하노버 메세 전시회(사진=하노버 메세 홈피 캡쳐)

하노버 메세는 매년 4월 개최되는데 올해는 개막식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해 “전세계 산업기술을 선도하는 행사”라고 평하고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세계 최대의 산업기술박람회”라며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하노버 메세를 주관하는 도이치 메세의 마크 지머링 수석부사장은 지난 주 방한해 “내년 행사는 ‘통합산업-가치 창조’를 주제로 4월24~28일까지 열리며 70개국 6500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마크 지머링 도이치메세 수석 부사장

80여개국 20만 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머링 수석 부사장은 방문객 중 33%는 해외바이어, 95%는 전문 바이어, 68%는 지방단체 의사결정권자, 그리고 44%는 기업 경영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 중 52%는 새로운 공급업자를 찾는 바이어들이며, 방문객들의 평균 구매 예산은 55만 유로(6억 8000만원)로 예측했다.

그는 “통합산업은 21세기 제조업의 트렌드로 효율성, 유연성, 그리고 생산력을 증대시키기위한 디지털화를 수용하지 않은 제조업체들은 경쟁에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전시회에서는 ▲코봇(Cobots)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에너지 효율 예측보전(Predictive Maintenance) ▲스마트 재료(Smart Materials) 같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코봇은 인간처럼 서로 협력·협동하는 로봇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환경이 현실에서 그대로 구현되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내년에는 인더스트리 4.0이 에너지 시스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통합에너지 관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기존 전통적인 에너지 발전, 송배전, 저장과 관련된 폭넓은 제품뿐만 아니라, 스마트 그리드, 가상 전력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대체이동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솔루션들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 하노버메세에는 애플, 폭스콘, 마이크로소프트, 폭스바겐등 글로벌 기업의 CEO뿐아니라 중소기업 대표들도 참가했다.

한편 중국도 성장산업과 미래를 예측해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전시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는 11월1~4일 상해국제전시센터에서 ▲동력전달 및 유체동력전 ▲ 물류운송전 ▲유공압 기술전 ▲산업부품전산으로 구성된 산업박람회를 연다. 내년 6월에는 공정자동화 및 로보틱스, 산업용소프트웨어, 컨트롤 시스템, 유체기술을 전시하는 심천 산업자동화박람회를 개최한다.

중국이 경제의 동력인 산업박람회분야에서도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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