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분석..."트럼프 당선 시엔 신흥국에 불리 & 달러도 약세"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클린턴 트위터 캡처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착수로 미 대선판이 다시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1일(한국시간) 3개 시나리오별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관심을 끈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1% 포인트 이내의 박빙 승부를 벌인다고 해도 큰 표차로 이기는 당선자가 나올 수가 있다. 이는 미 대선제도가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HSBC는 미 대선 결과를 ▲클린턴 당선 ▲클린턴 압승 ▲트럼프 당선 등 3가지 경우로 나누어 환율, 채권, 주식 전략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해 내놓았다. 여기서 압승의 의미는 큰 표차라는 뜻보다는 후보가 속한 정당, 즉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 미 대선에서는 하원의원 모두와 상원의원 3분의 1을 뽑는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환율의 경우 클린턴이 당선되면 파운드화 약세,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클린턴이 압승한다면 달러 강세 폭이 확대되고 안전자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진단됐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부정적인 요소가 긍정적인 요소를 뛰어넘어 달러 약세를 초래한다고 HSBC는 내다봤다.

증시는 클린턴 당선 시 단기적으로 상승하고 압승한다면 재정부양책과 연준(Fed)의 매파적 정책이 상쇄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선진국, 다국적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에너지 종목과 경기방어주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아웃퍼폼을 할 전망이다.

미 국채는 클린턴이 압승하면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수익률이 오를 것(국채가격 하락)으로 봤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되면 위험회피 성향이 나타나고 수익률이 하락(국채가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은 보호주의 정책의 강화로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HSBC의 전망이다.

금값은 클린턴이 당선 시에는 제한적 상승, 압승하면 재정부양책으로 더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되며 트럼프 당선 시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돼 확실히 강세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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