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치약 리콜 비용 빼면 컨센서스 부합...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쇼핑중인 시민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009억 원으로 22.8% 늘었고 순이익은 1170억 원으로 17.7% 줄었다.

다소 미진한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2일 분석 자료를 내고 3분기 실적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는 아모레퍼시픽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2%나 밑돌았지만 치약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최악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채널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다소 부진한 소비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는 판단이다.

디지털 채널이 지난 4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대규모 턴어라우드를 보여주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늘었다. 또 해외 사업 및 수출로 인한 매출이 중국에서의 매출 견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HSBC는 "중국인 여행 소비의 구조적 성장과 3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오는 2018년까지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아모레퍼시픽이 치약 리콜과 여행 소매 부진으로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되레 치약 리콜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컨센서스를 11% 웃돌았다는 평가다.

또한 고가 화장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증가하며 계속해서 견고했지만 면세점 판매가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것이 뼈 아팠다는 진단이다. 게다가 아시아 매출 증가율이 원화 강세와 홍콩 매출 급감에 따라 전년 대비 29% 하락한 것이 걸림돌이 됐다.

하지만 디지털 채널 매출 증가율이 회복되고, 중국 현지판매 중 온라인 판매 비율이 매출 대비 15~20%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 도움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중국 정부가 불법수입 제한과 국내 소비 활성화를 겨냥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과 더불어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어 호악재가 맞물리는 만큼 신중한 관점을 보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끝으로 노무라는 중국 현지판매가 40% 이상 급증하고 있고 온라인 판매가 강력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서 노무라는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지 않는 한 정치적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중국인 여행객의 규제가 강화되면 면세점 판매 증가가 위축될 수 있는 점도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다,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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