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진단 주목...브렉시트처럼 트럼프 리스크 현실화 여부에 촉각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지난 6월 영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와 같은 반전이 이번 미 대선에서도 재현될까.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줄곧 영국의 EU(유럽연합) 잔류 여론이 탈퇴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고보니 결과는 탈퇴였던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때마침 스코틀랜드를 방문 중이던 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는 이 막판 변화에 환호했다.

물론 전국 유권자 득표 수를 따지는 영국 국민투표와 주별 선거인단 수로 승패가 갈리는 미 대선은 제도 자체가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브렉시트와 트럼프 현상의 배경이 비슷하다는 점을 선거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일자리를 잃은 백인 근로자들, 세계화 과정에서 몰락한 중산층, 그런 사람들이 기성 정치권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 대선이 선거 1주일을 앞두고 막판 요동을 치자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2일(한국시간)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보여줬듯 투자자들은 이번 미 대선에서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은 낮지만 역전승을 거둬 현재의 경제정책과 큰 차이가 나는 그의 대선공약이 이행된다면 밸류에이션이 하락하는 등 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HSBC는 전망했다.

또 세금인하로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이 상승할 수 있지만 수입가격이 올라가고 이주 노동자가 줄어 스태그플레이션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도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신흥국 자산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으로도 예상했다. 신흥국 시장에서 환율과 증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화를 비롯한 중국과 멕시코의 자산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클린턴이 압승하는 경우 수출 중심인 아시아 증시가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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