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환율 111엔 넘고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은 95%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경제가 국가부도 위기를 겪은 1997년 외환위기는 미국의 연속 7회 금리 인상 뒤에 발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이른바 ‘IMF 위기’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당시 한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이 국제 투자자금을 대거 흡수해 가는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될 수 있다.

19년이 지난 현재, 세계 경제는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도 투자자금의 미국 역류를 거들고 있다.

자금들이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면서 미국으로 몰려 들어가자 달러가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21일 오후 1시38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11.06 엔으로 전주말보다 0.14% 올랐다. 상승폭은 작지만 아시아 시장의 주간 첫 거래에서 111 엔마저 넘어섰다.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1185.3 원으로 0.2% 올랐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593 달러로 전주말 뉴욕마감 때보다는 0.05% 올랐다. 그러나 유로환율은 미국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8일의 1.1026 달러보다 3.9% 하락했다. 그만큼 달러가치가 절상된 것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미국 대통령 선거 전 1.86%에서 현재 2.34%로 높아졌다. 로이터는 지난해 최고수준인 2.5%에 도달하면 채권투매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은 이제 95%를 넘고 있다.

CME그룹의 Fed 왓처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13~14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0.2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 18일 현재 95.4%로 집계했다. 전날의 90.6%보다 크게 높아졌다.

Fed는 지난 1994년 2월부터 1년 동안 3%였던 금리를 7차례에 걸쳐 6%로 인상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12월의 인상을 합쳐도 7차례 인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비율로 본다면 1994년 인상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이번의 금리인상은 0%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0.5%의 금리라 해도 무한대의 비율 차이를 갖게 된다.

원화와 엔화환율이 21일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두 나라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니케이지수는 오후 2시를 넘은 현재 엔저 효과로 0.74%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0.13%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은 신흥시장 국가들에 더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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