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11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엔화환율은 한때 111엔 돌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모처럼 하락했다. 그간 지나치게 가파르게 치솟은 데 대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데다, 독일 메르켈 총리가 4선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뛰자 미국 달러가치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96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했다. 그러면서 달러 인덱스는 무려 11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엔 그간 달러가치가 지나치게 오른데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달러인덱스가 하락했다. 게다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 도전에 나서기로 하면서 유로존 정치 안정이 기대되자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미국 달러가치 추가 상승을 억제하고 하락세로 끌어 내렸다.

그간 달러인덱스는 지난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약 1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었다. 차기 트럼프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다가 이날 달러가치가 모처럼 하락했다.

이달 달러가치 상승세를 꺾은 사람은 다름아닌 독일 메르켈 총리였다. 그가 4연임 도전 선언을 하면서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비중이 큰(60% 비중 차지) 유로화가치가 뛰면서 달러가치가 고개를 숙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7% 상승한 1.0633달러를 나타냈다. 직전 거래일엔 1.0591달러를 나타내면서 1.06달러 선마저 붕괴됐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선 "지난 주말 독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유럽연합(EU)이 쪼개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유로화가치가 뛰었다"고 전했다. 독일 내부에서는 반 유로 ‧ 반 이슬람을 내세운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켈이 4연임 도전을 선언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앞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18일(미국시각) 1.06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었다.

미국 달러가 고개를 숙이자 달러 대비 파운드도 1%나 급등한 1.2497 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2346달러 보다 껑충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날에도 달러-엔 환율은 요동쳤다. 장중 한때 0.23% 상승한 111.29엔까지 솟구치면서 지난 5월3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국은 110.69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10.90엔 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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