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나치게 오른 점, 추수감사절 연휴에 대한 두려움...환율 숨 고르기 가능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2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치가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시장 여건에 비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시장에선 이번 주 후반 추수감사절 연휴에 달러가치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에 경계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06으로 전일 대비 0.18% 상승했다. 전날엔 달러인덱스가 0.44%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 상승폭은 시장 상황 대비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 달러가 급등할 요인이 여럿 있었는데도 달러는 소폭만 절상됐다.

무엇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기존주택 매매지표가 아주 양호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무려 560만채에 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43만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전월 대비로는 2.0%,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 각각 증가한 것이다.

게다가 이날 CME패드워치가 반영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무려 100.2%로 치솟았다.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100%를 웃돌았다는 것은 기준금리를 아주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란 의미다.

그 뿐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내년에도 3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들 요인만 보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는 급등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전날부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와 미국 달러가치 상승세가 동시에 주춤해진 모습이다.

이날 달러가치 소폭 상승은 블룸버그가 “트럼프 정책을 과신해선 안된다”며 제동을 건 것과도 미묘하게 맥을 같이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경기부양책은 감세정책에서 주로 기인할 것"이라며 "트럼프 효과가 내년 하반기 및 내후년 미국 성장률에 미치는 정도는 고작 0.25% 정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뿐 아니다. 시장 일각에선 25일 추수감사절 연휴를 계기로 미국 달러가치도 숨고르기를 연출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연휴에 따른 불안감에다 최근 2주간 미국 달러가치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이 이같은 진단의 배경이다.

어찌됐든 이날 미국 달러가 반등하자 전날 모처럼 상승세를 나타냈던 유로화는 소폭 절하됐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미국시각 오후 3시50분 현재 1.06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날의 1.0633달러 보다 약해진 것이다. 전날엔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한 데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한다는 소식에 유로화가치가 모처럼 반등했었다.

달러가치 반등은 달러-엔 환율 고공행진도 이어가게 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도 전날 수준서 맴돌았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1.12엔선 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전날에도 장중 111.29엔에서 거래가 형성됐었는데 이날에도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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