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수출 네고 물량 나오면서 원화환율 급등세는 진정...3.9원 상승 그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이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름폭은 4원 수준에 그쳤지만 장중 변동성이 컸다. 미국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하는 데다,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대량 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내내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9원 상승한 1180.1원을 기록했다. 앞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0.6% 이상 뛰고 달러-엔 환율이 1% 이상 급등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원-달러 환율은 선방했다고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도 장중 흐름은 조용하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시작했다. 시작부터 7원 가까이 오른 1183원 수준에서 출발했다. 그러다가 장중 한때 1184원을 웃돌기도 했다. 그 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나오고 일부에선 달러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다시 1170원대로 후퇴했다가 결국은 1180원을 턱걸이한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날 외국인들은 뉴욕시장에서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펼치자 환차손을 우려한 나머지 한국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대량 매도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400억 원 이상, 선물시장에서 45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또한 앞서 마감된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한 가운데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원화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다만 이날 수출 네고 물량 등이 쏟아지면서 그나마 원화환율은 상승폭을 줄인 채 장을 마감할 수 있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등 대부분의 환율이 올랐는데 이 또한 원화환율 상승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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