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혁신지수 평가, 한국 1위 유지했지만 생산성 때문에 위태

▲ 한국이 혁신 평가부문에서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는 블룸버그의 보도. /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화면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블룸버그의 오후 3시 무렵 톱뉴스에는 연일 한국관련 뉴스가 실리고 있다.

정확히 24시간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걸려있던 자리에 있는 17일 톱뉴스는 역시 한국과 관련돼 있다.

블룸버그의 2017년 혁신 지수 평가에서 한국이 역시 정상을 차지했고 스웨덴과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약진했다는 기사다. 하루는 암울하더니 하루는 밝은 기사인가 싶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

한국이 이 평가에서 정상을 차지한 것은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역시 정상은 지켰지만 격차가 많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연구 개발과 첨단 기업 활동을 평가하는 블룸버그의 올해 50개국 순위에는 1위 한국, 2위 스웨덴을 비롯해 3위 독일, 4위 스위스, 5위 핀란드가 상위권에 등장했다. 일본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7위가 됐고, 미국은 8위에서 9위가 됐다.

한국은 세부항목인 R&D 집중도와 제조업 가치 활용도, 특허활동 등에서 1위로 전체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생산성 부문에서 32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블룸버그는 이로 인해 한국과 다른 나라간 격차가 좁혀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막대한 R&D 자금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과연 그에 걸맞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지적하는 쓴소리로 여길 만하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최순실 파동’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서 보듯, 기업 활동이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치권력에 의해 오염되고 있어 과연 한국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투입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증폭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2위 스웨덴에 대해 제조업 가치 활용도가 크게 개선됐고 5위 핀란드는 첨단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취약한 생산성 부문의 1위는 호주(전체 순위 18위), 2위 스위스, 3위 노르웨이(전체 14위)였다. 미국의 생산성 순위는 10위였다.

일본의 생산성 순위는 28위로 한국보다는 높았지만, 역시 전체 순위 7위에 비해서는 상당히 취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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