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달러 통화 헤게모니 잃으면 주요국들 손실 더 커"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글로벌 외환보유고가 1980년대 1조 달러 미만에서 현재 10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중 대부분이 달러 표시 자산이어서 세계 각국은 달러 가치가 크게 변동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3일(한국시간) 전했다.

현재 세계 무역이 대부분 달러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등 고정환율과 금환본위제를 기본으로 한 브레튼우즈 체제 출범 초기보다도 달러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 약세를 추구하지만 시장에서는 거꾸로 강한 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법인세 등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내세운 트럼프 정책이 사상 최대의 재정적자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면 미국의 자산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은 상당한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으면서도 미국 연준(Fed)이 글로벌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자국 통화정책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잃어버렸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엘렌 레이 교수가 이같은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학자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미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 국채 수익률은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럴 경우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달러의 역할을 다른 나라 통화가 함께 해야하는데 유력한 후보의 하나인 중국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금융시장에 대한 강한 통제 때문에, 그리고 또 다른 옵션인 유로화는 정치 리스크와 유로 표시 국채의 부족으로 인해 그런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또한 달러화가 통화 헤게모니를 잃게되면 주요 국가들은 잃을 게 더 많다는 것이다. 무역흑자와 달러표시 자산 가치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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