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미 트럼프 당선 이후 글로벌 증시 다각화 심화...동조 현상 사라져"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 시장의 동조화 현상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 섹터 간 상관관계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헬스케어와 같은 일부 섹터들은 포괄적인 시장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 시장의 경우 선진국 시장의 동향과 관계없이 움직이고 신흥국 시장 내에서도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20일(한국시간) ‘주식의 게임체인져 : 다각화가 돌아왔다’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특정 종목이나 국가에 충격을 준다면 증시의 분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예상외의 충격적인 결과였지만 글로벌 주식 인덱스는 트럼프의 승리 이후 7%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학습효과에 따라 주식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아니라 법인세 인하 및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 등 시장 친화적 정책 아젠다를 주시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은 글로벌 증시의 다각화를 더욱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섹터 간의 관계가 약화되면서 다수의 연결고리가 사라졌다. 증시 구조에 커다란 변화가 온 것이다.

S&P500 구성 종목들 사이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HSBC의 ‘리스크 온-오프’ 인덱스도 크게 하락했다. 종목 간 관련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그 이전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투자 흐름은 ‘리스크 온-리스크 오프’였다고 할 수 있다. 위험을 감내하고 투자에 나서면 리스크 온,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고 잔뜩 움츠리면 리스크 오프다.

미국 대선 이후 일부 섹터 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소원해졌다. 금융주와 유틸리티, 필수소비재와 금융주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너지, 미디어, 소매 식품, 헬스케어 섹터는 다른 섹터들과 동떨어져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분석 결과 단일 종목 사이의 상관관계는 최근 수개월 사이 크게 하락해 현재는 2007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5년 평균을 밑돌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주식 종목 차원에서만이 아니고 섹터 내, 국가 내 상관관계도 크게 하락했다고 HSBC는 분석했다.

이전엔 발을 맞춰 움직였던 개별 종목과 섹터들이 현재는 하루가 멀다할 정도로 개별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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