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무역전쟁, 달러 급등, 中의 美원유 보복 우려, 중동변수 등 악재 동시다발

▲ 중동의 원유 채굴장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폭락했다. 무역전쟁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 우려 및 리비아 원유수출 재개, 미국의 대 이란 원유 수출입 제재완화, 중국의 미국산 원유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 그리고 미국 달러 초강세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38달러로 5.03%나 폭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4.35 달러로 5.72%나 붕락했다.

악재가 아주 많이 겹쳤다.

전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일부 국가의 사정을 헤아려 이란산 원유 수출입 조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게다가 이날엔 리비아가 원유수출 재개에 나설 것이란 뉴스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추가 무역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맞대응키로 하자 세계 무역전쟁 확대에 따른 경기위축 및 원유수요 위축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산 수입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날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 속에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6% 이상 절상된 것도 유가엔 나쁜 뉴스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절상되면 원유수요자들의 매입가격 부담을 키우게 된다.

유가가 순식간에 붕괴되자 이날 미국증시에서 관련주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뉴욕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15%나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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