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무역전쟁 속 미국 달러 급등하자 금값 주저앉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미국시각) 국제 금값이 전날에 이어 또 하락했다. 낙폭도 커졌다. 미국발 초대형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가 시끄러운데도 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최악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자신감 속에 미국 달러가치가 급등한 것이 이날 금값을 짓눌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국제 금값은 온스당 1244.40 달러로 전일 대비 0.88%나 떨어졌다. 전날의 0.33% 하락에 이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추가 무역제재 조치를 취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위험자산을 상징하는 아시아, 유럽, 미국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그러나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도 더불어 추락해 시장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상품시장 관계자들은 “미국발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치가 이날 0.6% 이상 절상되고 나아가 무역전쟁 우려로 구리, 니켈 등 주요 원자재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값도 더불어 추락했다”고 전했다.

잘 알려진 대로 금과 달러는 단기대체재 관계다. 단기적으로는 한쪽이 오르면 다른 한쪽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관계다. 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표시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가 절상되면 금 수요자들의 금 매입가격 부담도 커지게 된다.

이날 금값이 추락하자 뉴욕증시에서 종종 금값 흐름과 동조하는 배릭골드의 주가도 3.65%나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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