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중 무역갈등 지속시 원유시장 쇼크 피할 수 없을 것"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6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사우디가 최근 산유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국시각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여겨진 것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01 달러로 0.76%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3.66 달러로 0.61% 올랐다.

미국은 한국시각 7일 오후 1시부터 대이란 제재를 본격 시작한다. 달러, 자동차, 귀금속 등과 관련한 대이란 제재가 시작된다. 11월5일부터는 이란 원유 수출 관련 제재가 이뤄진다.

이같은 대 이란 제재 본격화를 앞두고 미국시장에선 유가가 올랐다. 게다가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이었다.

그러나 원유시장 앞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속에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은 유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윗을 통해 “내가 시행한 미국의 관세 정책이 그 누구의 예상보다 잘 작동되고 있다”면서 무역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 베이다이허 회의(주요 공산당 회의) 이후 겉으론 미국에 반격하면서도 내심 협상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어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가능성은 늘 열려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중국, 미국-이란 갈등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 쉽게 그 종점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 로하니 대통령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 이란 제재는 중간선거를 앞둔 심리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주말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갈등 속에 중국은 사실상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청을 거절한 상태다"면서 "무역 갈등 속에 관세부과로 미국산 유가가 더 높아질 경우 중국은 미국산 원유수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제 원유시장은 이미 무역갈등 쇼크 속에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는 앞으로의 유가 전망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쉐브론(+0.20%)은 오른 반면 엑손모빌(-0.02%)은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3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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