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앞날이 더 관심대상...미-중 무역갈등, 미-이란 핵갈등 영향 주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7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 올랐다. 이틀간 상승 이유는 같았다. 사우디의 7월 원유생산량 감소,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본격화 이슈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유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국제 원유시장에선 ‘미국-이란 핵갈등’ ‘미국-중국 무역갈등’이라는 두 개의 이슈가 대치하고 있어 향후 유가 전망을 관측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17 달러로 0.23% 상승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53 달러로 1.06% 올랐다.

전날에도 사우디의 7월 원유생산량이 전월 대비 하루 평균 20만 배럴 줄어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이날에도 사우디 감산이 유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당초 6월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 때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산유량을 일정 수준(하루 100만 배럴 정도) 늘리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7월부터는 사우디 등이 산유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고 이것이 이틀 연속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한국시각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본격화됐고 대 이란 달러, 자동차, 귀금속 거래 등에 대한 제한조치가 시작됐다. 오는 11월 5일 부터는 이란의 원유수출에 대한 제재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이런 이란 관련 제재 시작도 전날과 이날의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신들은 최근의 유가보다 향후 유가 전망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미국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두가지 대형 변수가 존재하는 까닭이다. 하나는 미-중 무역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미-이란 핵갈등이다. 미-중 무역갈등은 유가 부진 전망을 낳고 있다. 거대 경제대국의 무역갈등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악화 속에 원유 수요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미-이란 갈등은 이란의 원유공급 제한으로 유가 폭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4분기엔 유가가 100달러 안팎으로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많은 시나리오가 시장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이날에도 “향후 유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찌됐든 이날엔 이란 제재 본격화와 사우디 감산으로 유가가 이틀 연속 올랐고 덕분에 미국증시도 상승했다. 쉐브론(+0.71%) 엑손모빌(+1.36%) 로얄더치쉘(+1.07%) BP(+1.34%) 등 주요 정유주의 주가가 대부분 오르면서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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