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8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까지의 연일 상승세를 뒤로하고 폭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중국 간 무역관세 맞대응 부과 방침 속에 유가도 타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6.94 달러로 3.22%나 떨어졌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2.25 달러로 4.24%나 하락했다. 폭락 수준의 흐름이다.

미국이 오는 23일부터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데 대해 중국도 똑같이 미국산 제품 16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 유가에 직격탄을 가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의 미국산 수입단가가 높아져 수입을 외면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될 경우 미국의 이란에 대한 원유수출 제재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무역갈등 지속 시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인한 유가 하락 우려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원유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의 베팅이 줄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중 충돌 속에 유가 폭락이 현실화 됐다.

게다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폭이 기대 이하 수준일 것이란 진단도 이날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이날 미-중 관세 맞불 및 그에 따른 무역갈등 격화는 유가 급락 속에 미국증시에까지 타격을 안겼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76%나 떨어졌고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엑손모빌(-0.66%) 쉐브론(-1.04%)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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