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다시 주춤거렸다. 트럼프의 정치 위기 속에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마저 낮아지자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유가도 최근의 상승세를 멈췄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83 달러로 0.44%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48 달러로 전날의 74.78 달러 보다 소폭 내리는 등 보합세를 보였다.

유가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르다 이날 오름세가 멈췄다. 특히 전날엔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3% 이상씩 올랐으나 이날엔 이런 흐름이 중단됐다. 전날까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달러화가치 하락 등이 유가를 견인했으나 이날엔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해선 최근 측근들의 유죄가 줄줄이 입증 됐고 이에 이날 뉴욕 월가에선 트럼프 탄핵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또한 트럼프는 “내가 탄핵되면 증시가 붕괴될 것”이라며 대응했다. 트럼프가 코너에 몰리자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미-중 양측이 22~23일(미국시각) 일정으로 무역협상을 벌이는 와중에도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실행했고 중국도 맞대응했다. 트럼프가 정치적 위기를 맞자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강경자세를 보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또한 이런 미-중 충돌은 그간 무역협상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가치까지 이날 급반등시키면서 원유, 구리 등 원자재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52% 하락했고 주요 정유주인 쉐브론, 엑손모빌, 로얄더치쉘 등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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