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방향성 상실?...3대지수 & FAANG주 흐름 엇갈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에도 뉴욕증시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증시 전반의 흐름이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 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이 엇갈리고 미국증시 내 간판주들의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 미국증시에서 방향성이 실종됐음을 대변했다. 중국경제 급속 둔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속에 뉴욕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난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64.89포인트(0.26%) 반등한 2만5444.3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67.78로 1.00포인트(0.0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49.03으로 36.11포인트(0.48%)나 떨어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하다 이날엔 그나마 다우지수가 반등했다. 그렇다고 상황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뉴욕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갈팡질팡한 하루였다.

애플을 제외한 주요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한 점, 그리고 반도체-바이오 섹터의 주가 폭락세가 이날에도 이어진 점 등은 미국증시가 흔들리고 있음을 계속 보여줬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6.5%로 추락했다"고 밝힌 점, 그리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점 등이 불안요인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최근 뉴욕증시에서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된 점은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펀드에서 최근 한 주 사이 158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빼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정크본드를 중심으로 채권 펀드에서도 81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않게 수출이 중국의 3분기 성장을 주도했지만 4분기 이후 수출마저 꺾일 것이며 이는 향후 중국 및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 간판 기업들의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하락과 상승으로 엇갈렸다. 애플(+1.52%)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0.66%)의 주가는 올랐지만 페이스북(-0.56%) 아마존(-0.38%) 넷플릭스(-4.05%)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또한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도비 시스템(-2.13%), 컴퓨터 기업인 IBM(-1.11%),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3.32%),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0.26%) 등 장르별 대표 종목들도 전날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섹터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밝힌 가운데 반도체 섹터의 주가는 전날의 폭락세를 이어갔다. 이날에도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55%나 곤두박질 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2.06%) 인텔(-2.16%) 크리(-5.26%) AMD(-11.12%) 엔비디아(-4.33%) 등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가 큰 중국경제마저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면서 반도체주가 하락은 의미를 더해줬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속에 자금차입 의존도가 큰 바이오 섹터의 주가 폭락도 이어졌다.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56%나 추락했다. 바이오젠(-2.95%) 길리어드 사이언스(-1.21%) 등 대표 바이오주들도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이날 유가 상승 속에 로얄더치쉘(+1.28%) 쉐브론(+0.57%) 엑손모빌(+0.15%) BP(+0.32%) 등 뉴욕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주들이 올라 준 것이 그나마 미국증시 불안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들 정유주 상승마저 없었다면 미국증시 불안감은 더 컸을 수 있는 하루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