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거래일째 매도...건설 · 조선 · 은행주도 내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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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나흘째 하락하며 2100선을 이탈했다.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급부상하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여기에다 전날 미국 상원이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관영언론 등을 통해 미국 측의 조치에 반발하며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미-중 양국간의 분위기는 더욱 경색됐다.

더구나 외국인들은 이달 말 MSCI EM(신흥국) 지수 조정을 앞두고 한국시장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면서 이날에만 57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전기전자에 집중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IT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제약바이오, 건설, 은행주 등이 무차별적으로 밀려났다. 다만 일부 재료 보유종목들은 개별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2% 하락한 5만1000원, SK하이닉스는 2.18% 떨어진 8만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디스플레이(-2.47%), LG전자(-0.71%), 삼성SDI(-0.64%), 삼성전기(-2.27%) 등도 내렸다. 반면 LG이노텍은 애플 기대감으로 1.29%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13%)와 셀트리온(-4.07%)도 내렸다. 한미약품(-4.18%), 동성제약(-4.17%) 등이 하락했고 일동제약(-2.13%), JW중외제약(-1.86%), 종근당(-0.97%), 녹십자(-0.81%) 등도 미끄러졌다.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필룩스는 7.06% 급락했다. 반면 유한양행(0.70%), 종근당홀딩스(1.69%) 등은 올랐다.

조선주들도 부진했다. 현대미포조선(-2.55%), 대우조선해양(-2.07%), 삼성중공업(-1.62%), 한국조선해양(-0.43%) 등이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건설주들은 경협주 부진과 맞물리며 낙폭을 키웠다. 현대건설(-1.73%)을 비롯해 대림산업(-4.67%), GS건설(-3.28%), 대우건설(-2.05%) 등 대기업들도 힘을 잃었다.

화장품주들은 혼조세였다. 아모레퍼시픽(1.66%), LG생활건강(1.65%) 등이 상승한 반면 토니모리(-3.61%), 잇츠한불(-3.06%), 한국콜마(-1.82%), 에이블씨엔씨(-1.66%) 등은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아시아나IDT는 분리매각 이슈가 제기되며 7.00% 급등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주들이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이슈로 주목받은 가운데 신성통상(14.83%), 모나미(5.27%) 등이 껑충 뛰었다.

경협주 중 한국내화(-5.18%), 인디에프(-5.11%), 현대로템(-4.67%), 한일시멘트(-4.42%) 등이 급락세를 이어갔다. 일진다이아(-5.97%)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현대모비스(-1.17%), LG화학(-1.45%), 신한지주(-1.36%), SK텔레콤(-1.23%), POSCO(-0.90%), 삼성물산(-1.46%), KB금융(-0.65%) 등이 내림세로 마쳤다. 현대차는 등락 없이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8.72포인트(1.35%) 하락한 2096.6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570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31억원과 2645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5억7199만주, 거래대금은 5조3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17%), 의약품(-2.52%), 건설업(-2.06%), 전기전자(-1.88%) 등의 낙폭이 컸다. 상한가 1종목 포함 125종목이 올랐고 748종목이 내렸다. 3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88포인트(2.14%) 내린 635.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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