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교수 인터뷰...최근 VR AR MR 등은 광고시장서 특히 주목받는 기술
김 교수 "디지털 기술 발달은 광고 기술도 더불어 진화시켜"

사진=김병희 교수 제공
사진=김병희 교수 제공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광고 기술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엔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최근 마케팅과 광고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그리고 홀로그램 기술입니다. 그 중 증강현실의 경우 이를 적용하지 않으면 광고를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핵심 기술에 속합니다. 증강현실은 실제 세계에 가상의 대상물(object)을 합성해 제시함으로써 그 대상물이 마치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구현하는 기술이지요"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김병희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광고마케팅 기상도'라는 새로운 저서를 내고 기자와 만나서는 앞으로의 광고기술시장 전망에 대해 "격변" "폭발 성장"이란 단어로 요약했다.

-증강현실(AR)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 그렇게 중요한가요?

▲저자: 그렇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인쇄광고 또는 옥외광고에 삽입된 장치 등에 접촉했을 때 사진, 영상, 메시지가 나타나게 하는 광고기법입니다.  펩시, 듀라셀은 버스 정류장 옥외광고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했지요. 영국 런던의 버스 정류장에는 유리창처럼 보이는 증강현실 모니터가 설치되기도 했어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갑자기 떨어지는 운석을 경험합니다. 운석의 낙하, UFO 침공, 풍선을 타고 비행하는 사람, 동물원을 탈출한 호랑이까지 증강현실 모니터에서 튀어나옵니다. 별다른 관심 없이 지나쳤을 사람들도 광고를 보기 위해 멈춰 서서 즐거워하는데, 증강현실 기술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하는 광고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저자: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목하는 증강현실 시장은 차세대 기술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어요. 디지캐피털은 세계의 증강현실 시장 규모가 2022년에 900억 달러를 넘어서고 그 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에요. 앞으로 광고 기술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겁니다. 디지털 사이니지나 웨어 러블 디바이스 같은 스마트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는 소비자의 경험 영역을 계속 확장시키고 있지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기술은 정확한 표적 시장을 선정한 다음 거기에 최적화 된 맞춤형 광고 메시지를 노출하게 하는 데 놀라운 속도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다중채널 광고도 주목받는다지요?

▲저자: 지금 혁신 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투오(O2O)와 공유경제, 오티티(OTT)와 구용경제, 옴니채널 마케팅의 세계,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등이 출현했어요.
특히 다중채널 네트워크(MCN)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동영상 플랫폼과 제휴해 개인 창작자 채널의 콘텐츠 기획, 제작, 편성, 교육, 저작권 관리, 프로모션, 수익 창출, 관리를 지원해 주는 서비스 사업입니다. 전통 미디어의 광고 효율성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다중채널 네트워크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봐요.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광고를 창조하고 있군요

▲저자: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중심에서 광고 생태계는 유기체처럼 움직인다고 보면 돼요.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광고 유형을 창조했습니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공공장소나 상업 지역 같은 옥외 공간에 네트워크로 원격 제어하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건물 외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해 대형 스크린에 이미지나 영상을 구현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이로 인해 도시의 건물이 미디어 기능을 하는 미디어파사드가 그것입니다.

-향후 전개될 디지털 광고 시대를 요약해 주시지요

▲저자: 광고 기술과 경험의 확장, 인공지능이 바꾼 광고세상, 개인 맞춤형 광고의 진화,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술 등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고 기술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며 디지털 광고시장이 성장할수록 광고 기술도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 기업들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현실을 광고 시장이 놓쳐선 안됩니다.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무한 경쟁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언제 어디에서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미디어 환경 등이 광고 시장을 변모시키고 있지요.

김병희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온라인 광고, 유튜브 광고의 끝없는 질주, 디지털 사이니지의 파노라마, 미디어 파사드의 미술관 구현 현상 등 새로 주목할 게 많다"며 "이제, 온라인 광고와 온라인 동영상 광고는 소셜미디어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의 총아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급격히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의 세계를 주시해야 한다"고 인터뷰 말미에 거듭 강조했다.

김병희 서원대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서 광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PR학회 제15대 회장과 한국광고학회 제24대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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