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나 감소
중국 최대 시장인 인도의 코로나 악화. 5G폰 혁신 부족, 반도체 칩 부족 맞물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보통신연구원(CAICT)은 지난달 중국 휴대폰 출하량이 2748만6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나 줄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홍콩 명보는 CAICT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에서는 모두 32개의 신제품이 시판됐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3% 줄어든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중 26개는 스마트폰이었고, 16개는 5G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5G 폰은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달 2142만대를 기록해 전체 휴대폰 출하량의 78%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39% 늘었다. 중국 브랜드만 보면 4월 휴대폰 출하량은 2475만70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다.

중국 허베이성 자유무역항.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허베이성 자유무역항.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올 들어 4월 말까지 출하량을 보면 1월부터 3월까지 휴대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특히 춘제 연휴가 있던 2월에는 2.4배, 3월에는 66% 각각 늘었다. 올 들어 첫 넉 달 동안 중국 휴대폰 출하량은 1억2500만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38.4% 늘었다. 올 들어 3개월 휴대폰 출하량이 늘어나다가 4월 들어 갑자기 출하량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인도 코로나19 악화가 중국 스마트폰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고 있다고 중국 포털 시나닷컴은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동기대비 11% 늘어난 3710만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샤오미는 인도 시장 점유율 25%로 1위. 오포는 23%로 2위를 각각 기록해 삼성전자(22%)를 앞질렀다. 비보는 16%로 4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로서는 최대 시장인 인도 사태로 큰 충격을 받아 앞 다퉈 출하량 목표를 낮추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샤오미는 올해 출하량 목표를 2억4000만대에서 1억9000만대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중국 업체들이 출하량 목표를 낮추는 데는 전반적인 휴대폰 업종의 부진도 한몫을 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찬양론자인 중국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도 시나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상당부분 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최근 나오는 5G폰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결정적인 혁신 기술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5G폰 보급률이 40%까지 늘어나 지난해 보급률(20%)보다 2배 늘어날 수는 있지만 미래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부진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5G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만만찮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밖에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핸드폰 칩셋 부족이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것도 중국 휴대폰 출하량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TF 인터내셔널 증권은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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