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공동성명 살펴본 중국 전문가들, '안도의 한숨'
공동성명, 기술협력 부문에서 중국 언급 안해

중국 랴오닝성 반도체 기업 연구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랴오닝성 반도체 기업 연구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은 중국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내놓은 한미공동성명을 통해 5G, 6G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비롯해 반도체 등 새로운 기술 분야 협력을 다짐한 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과 중국 간 깊이 얽혀 있는 경제 기술협력에 대해 미국이 쐐기를 박아 떼어놓겠다는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펴내는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봉쇄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설득해 기존의 글로벌 반도체 및 5G 공급망을 해체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라면서 지난 22일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미공동성명에서 나타난 한국 정부의 신중한 태도를 감안할 때,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책략에 한국이 넘어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훠젠궈 중국 세계무역기구연구회 부회장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공동성명은 한국이 중국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기술협력에 관련한 부문에서 공동성명이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상호이익을 가져다주는 중국과의 경제·기술 협력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하이테크 전문가 마지화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한국의 기술 유대를 단절(디커플링)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은 중국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산업 공급망과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제품 생산을 늘리는 것이 한국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