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수 계획, 주주투표 부결 건수 '사상 최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상장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수계획이 주주에 의해 부결되는 사례가 올해 사상 최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컨설팅회사인 ISS 코퍼레이트 솔루션스가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에 따르면, 올해 들어 CEO 보수 지급계획에 주주 과반수가 반대한 S&P 500 기업은 14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해는 12개사였다.

주주투표 결과에 구속력은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보수 인상과 성과목표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기업들은 경영진의 성과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적 부진 시기에도 보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주들은 성과목표 변경이 정당화될 수 없고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ISS의 한 전문가는 "아직 200개 회사 이상의 주주 총회가 남아있다"면서 "부결되는 사례는 한층 더 많아질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망을 제시했다.

대형 석유채굴회사인 핼리버튼사는 지난주 제프 밀러 CEO의 2230만 달러 보수 계획에 주주 53%가 반대했다. 이번 계획은 밀러의 2019년 보수 약 10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액수였다.

증권당국에 신고한 바에 따르면 미국 크루즈선 운항회사인 '노르웨이전 크루즈라인 홀딩스'도 지난주 경영진의 보수 지급계획이 주주투표에서 부결됐다.

이 밖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스타벅스, 인텔 등도 올해 경영진 보수계획이 주주들에 의해 부결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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