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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고차값 '폭등'...FRB도 주시
미국 중고차값 '폭등'...FRB도 주시
  • 곽용석 기자
  • 승인 2021.06.08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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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 해제, 반도체 부족 따른 신차 생산차질로 중고차값 뛰어
미 당국, 다양한 품목서 가격 상승 땐 경기과열 정책 전환 고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승용차 및 트럭 중고가격이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21% 각각 상승했다. 미 노동통계국이 정리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중고차는 주요 견인 요소 중 하나였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가격 변동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에 달했다.

중고차가 물가상승 요인으로 주요 역할을 하면서 미 정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장래 인플레 동향을 점치는 지표로 중고차 가격에 주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계속되어 폭넓은 품목에서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십 년 만에 지속적인 경기과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FRB나 바이든 정부는 경제정책에서 어려운 전환점을 재촉당할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미국의 중고차 판매 플랫폼 '카바나'의 가르시아 대표는 "어느 때보다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고 전례 없이 빨리 팔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미국 미주리주 자동차 판매점 주차장.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미주리주 자동차 판매점 주차장.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 정부와 FRB는 물가상승 압력이 머지않아 약화될 것으로 전망해, 다양한 품목의 상승이 대체로 일과성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브레이너드 FRB 이사는 최근 "중고차 가격의 상승압력이 여름 내내 계속될 수 있다"면서도 "그 이후 몇 분기 동안 후퇴해 반전될 공산이 크다"고 매체에 평가했다.

다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전망하는 반면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저축과 정부지원금이 가계를 윤택하게 하고 있지만, 서플라이 체인(supply-chain · 공급사슬)은 병목현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미 채권투자회사 PGIM픽스드인컴의 한 수석전문가는 "과거 50년간 유례가 없었던 경기 부양책 외에 다른 방법에 의해서도 소비가 유지되고 있다"며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상황에서 자만은 금물"이라고 못박았다. 인플레이션이 약화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략 80%이지만 그 확률 분포가 상당히 넓은 것은 사실"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중고차 가격이 오르는 원인은 록다운(도시 봉쇄)해제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신차 생산차질 탓이 크다.

게다가 경기후퇴 국면으로서는 드물게, 자동차융자 체납으로 회수되는 자동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고차 매매점에 차량 유입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구입 수요는 부풀어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에 대한 이탈이 심화되는가 하면 경기부양책으로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 지난해 여행수요 부진 속에 소유차를 팔아치웠던 렌터카 업체들도 요즘엔 다시 중고차를 사들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인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수급이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면서 "재정 지원으로 수요가 늘고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셈으로, 가격에서도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첨언했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콕스오토모티브의 한 담당자는 자동차 경매 실적에 기초한 주요 지표들을 내세워 "상승 국면이 끝날 것 같음을 보여주는 조짐이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민간 이코노미스트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물가상승률이 FRB가 목표로 하는 평균 2%로 돌아올 때가 언제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FRB는 일시적이라면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율을 허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근원CPI 상승률이 6월에 전년 대비 3.6%로 정점을 찍은 뒤 연말까지 3.5%로 약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평균 2.7%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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